남의 일기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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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남의 일기 서른 2022. 1. 26. 21:04
누군가 쓴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일기는 너무나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난 미움받지 않으려고 쓰는 건 아니지만, 저 말에 공감한다. 감추거나 무언가로 덧씌우지 않고 솔직하게 쓰는 자기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린 솔직한 사람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 그런 솔직한 글을 통해, 나와 동일한 한 사람을 보게 된다. 나도 자주 다짐한다. 자랑을 쓰지 않고, 아는 것을 포장해 내 것처럼 쓰지 않고. 그런데 매번 실패한다. 잘 보이고 싶은 어쩔 수 없는 본능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밥맛인 글은, 자기 자랑과 매번 행복 타령을 해대는 글들이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개를 붙잡고 "사는 게 쉽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묻는다면 "그게 무슨 뻘소리죠?"라고 대답할 것이다.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