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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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남의 일기 서른하나 2023. 12. 21. 23:22
내가 한때 편집자를 직업으로 선택했던 이유와 그만둔 이유, 두 가지를 오늘 읽은 책에서 발견했다. 아래의 한 문장이다. "(...) 내가 출판사에 편집자로 취직했을 때, 할아버지는 무척 기뻐했다.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 우주를 인식하기에는 육신의 삶이 너무나 짧기 때문에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서로 협조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해 나갈 시간을 단축해야만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나는 백 퍼센트 동의했다. 덕분에 책은 우리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다." 나 역시 백 퍼센트 동의한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며, 편집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직업으로 삼고 보니, 정작 책을 정독으로 읽을 시간은 줄어들었다. 이게 그만둔 이유 중 하나이다. 물론 나의 할아버지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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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일과 슬픈 일남의 일기 서른하나 2023. 12. 20. 20:03
최근에 나는 편한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장난감 쇼핑몰에서 일을 한다. 직원은 대표님 한 분과 동료 한 분이다. 인터넷 쇼핑몰이라 가끔 반품 접수를 하고, 전화 몇 통을 받는 게 내가 하는 일의 거의 전부다. 나와 비슷한 성향의 조용한 선배는 새로운 장난감 상품을 등록하는 일을 한다. 우리 집에서 사무실까지는 차로 10분 거리이며, 나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다. 근무 시간도 평균보다 약간 짧고, 야근은 아예 없다. 덕분에 나는 그토록 원하던 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일도 편하고 일 이외의 여유 시간도 편안하다. 그래서 드디어 책의 활자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 근무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작년에 입사 4회, 퇴사 5회를 한끝에, 드디어 운명처럼 나의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