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
-
돌고래 (20.01.22)남의 일기 스물여덟 2021. 4. 29. 11:08
김성수랑 나는 7년 연애하면서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을 간 적은 없다. 딱 한 번, 튤립을 좋아해서 순천 정원박람회를 갔는데 동물원이 있었다. 엄마 아빠가 아이를 보며 들떠서 "저거 봐, 귀엽지! 만져봐! 먹이 주자!"라고 했다. 김성수와 나는 말했다. "우리에게는 아이가 없겠지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여기에 동물이 갇힌 건 사람이 한 좋은 일이 아니라 이 동물들은 더 넓은 곳에 있어야 행복한데 데려온 거라고, 보는 건 말릴 수 없지만 제대로 알려주자"고는 했다. 김성수는 돌고래 양말이 많다. 후원을 꾸준히 한다. 약간 초딩 양말처럼 생겼다. 우리는 우리끼리도 팔아먹어 돈을 버는 치사한 인간들인데, 더 치사하게 동물도 팔고 먹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