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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남의 일기 스물아홉 2021. 5. 22. 00:00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게 되는데
나는 내 머릿속의 안전한 상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새로운 정보를 찾거나 유입시키지 않았다.
괜히 찾아냈다가는 온통 움직여야 할 것들이 밀려드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최대한 미룰 때까지 미뤘다.
알게 되는 순간,
그동안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된다.
이게 너무 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양심에 찔려서, 발전하고 싶기도 하다.
스스로 멋있었다고 자위하고 합리화했던 그 모습을
창피하고 불편하니 없애긴 해야겠으니까.
그러니 애초에 발을 담그려고 잘 안 했다.
물에 더 젖어들면 옷을 다 벗어야 하니까
애써서 이것저것 유행 따라 남들 따라 갖추어 입은 옷들을
내가 직접 경험해서 짠 옷들로 다시 추려 입어야 하니까
파도를 타고 헤엄쳐야만 하는 그 힘듦을
최대한 피하고만 싶은 이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