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성수의 가짜 생일이었다.
의외로 꽤 많은 선물들을 받아 왔다.
친구가 2명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쾌거였다.
김성수의 진짜 생일은 9월 18일이다.
벌써 4년째 까먹고 있어 잊을 수가 없다.
내 실수를 십팔로 욕할 수 있는 숫자라 더 외우기 쉬웠다.
매해, 나는 김성수의 생일을 저녁 때야 알게 되었다.
그가 먼저 "저녁 같이 먹을까?"라고 묻는 순간에.
남동생과 가까운 친구들은 '니가 인간이냐'라는 식으로 쳐다볼 때도 있지만
김성수는 정말로 괜찮았다.
이렇게 써도 '니 생각만 그렇지. 너라면 안 서운하겠냐?'라고 생각할 테고,
나 또한 여러 번 진짜 서운하지 않냐고 의심을 품었지만
김성수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응.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데. 그냥 너랑 먹는 저녁으로 생일은 충분해."
여러 번 물어도 덤덤하게 매번 같은 대답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성수와 나는 그 흔한 100일, 1000일, 하다못해 7주년도 챙겨 본 적이 없다.
항상 매일이 평소와 다름없는, 김성수와 함께하는 정말 재밌고 완벽한 하루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