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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20.12.04)남의 일기 스물여덟 2021. 5. 12. 00:42
출근하고 휴대폰의 존재를 다섯 시에 알았다.
어쩐지... 눈이 너무 시려웠다.
오늘 눈알을 깜빡이긴 했을까 모르겠다.
김성수 외 2인의 카톡이 와 있었다.
희정이의 고민과 유나의 고민.
오전 9시 반에, 오전 10시에.
나는 답장을 7시간 만에 주었다.
희정이는 됐다고 했다.
희한하게 하루가 바삐 가니 출근하기 싫을 틈도 없었다.
개운하게 일하고, 또 개운하게 기절(잠들)했다.
오늘 기계처럼 서지정보를 작성하다가
문득 기계처럼 술술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예전엔 한 문장에도 삼십 분씩 걸리던 내가 짬을 먹긴 한 것이다.
요샌 코로나로 탄력근무제가 시행되어 김성수가 8시 출근을 한다.
얼마 전부터 우린 따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퇴근하고도 각자 운동과 학원을 다녀오면
서로 대화할 시간 없다 투덜대다가도 어느새 함께 기절해 아침을 맞이한다.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이라 김성수가 돈가스와 맥주를 사놓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