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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20.11.18)남의 일기 스물여덟 2021. 5. 5. 10:00
간혹
아주 간혹 일에 집중하다 김성수에게 오늘은 야근을 하고 가겠다고 문자를 할 때가 있다.
꼭 이럴 때 사장님은 퇴근 무렵에 조용히 들어온다.
그럼 나는 조용히 책가방을 싸서 퇴근을 한다.
일도 일이지만, 한번 시작된 싸움은 이겨야 하는 것이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사장실에 앉는 순간,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 직원을 바라보는 사장의 표정을 본 적이 있는가.
난 아주 자주 보는데 대체로 셋 중 하나이다.
1. '쟤는 뭔가'하는 표정으로 인사도 안 받아주고 계속 쳐다보신다(무서운 눈빛으로). 나는 최대한 90도로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 땐 바로 문 쪽으로 고개와 발걸음을 옮긴다.
2. 그냥 안 쳐다보신다.
3. "그래. 수고했어"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