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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몸의 일치 (20.11.12)남의 일기 스물여덟 2021. 5. 4. 13:19
요즘 피아노를 배우며 느끼는 것은
이론보다 실전이 어렵다는 것. 그리고 실전보다 이론이 훨씬 마음 편하다는 것.
코드의 원리를 알고 계이름을 외울 때는 마음이 정말 편하다.
하지만 외운 계이름을 실제로 내 손으로 내려칠 때는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감각이 참 불편하다.
정확한 표현은 머리와 몸이 동시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겠다.
대체로 꿈을 이루는 어려움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머리로는 내가 하고 싶어 그림을 그리지만, 실제와는 전혀 일치하지를 않는다는 것.
머리는 그리는데, 몸은 전혀 안 그리는 것.
아예 깊은 병이 되려면 머리로만 계속해서 그리고 몸은 전혀 안 움직이면 된다.
그래서 점점 벌어지는 그 간극 사이에 빠지면 우울함도 맞이할 수 있다.
꿈이 있는데 그 꿈이 멀게만 느껴진다면,그건 그 꿈과 비슷한 공간에서 숨 쉬고 있지 않기 때문일 거다.
비슷한 공간에서 애쓰다 보면 안다.
객관적으로 부족한 부분과, 더 노력해야 할 점이.
꿈을 꾸는 사람은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현실적인 것이다.
실전 속 고군분투. 힘겹게 계단 밟기.
집에 가만히 누워 꿈을 머릿속으로만 그리면 참 쉽고 편할 텐데
그렸던 꿈을 실제로 경험하고자 하면 위축도 되고 비교도 되고, 어쨌거나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꿈을 이룬다는 것은 머리와 몸을 일체시킨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