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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7.02)남의 일기 스물여덟 2021. 5. 1. 18:14
요즘 사진 한 장이 나인 경우는 거의 없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안의 일상 또한.
보이고 싶은 가장 최선의 행복을 힘겹게 찍었는데,
그게 진짜 나와 일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좋게 말하면 예쁜 사진이지만
일체감 없고 지속이란 없는 이 씁쓸함 속에
사진이 주는 간극을 어떻게 매워야 할까.
미의 기준이 보정, 필터, 가짜 미소가 된 요즘
자꾸 나를 누군가의 사진과 비교하게 된다.
사실
가짜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현실이 따라가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이 가공된 아름다움 속에 계속 빠져있고 싶을 때
따라오는 것은 항상 현실의 헛헛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