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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일기 (20.03.31)남의 일기 스물여덟 2021. 4. 29. 20:06
오늘은 퇴근길에 맥주를 사 가야겠다.
얼마 전 이마트에서 맥주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유리가 좋아하고, 나도 가끔 마시기 때문에 조금 사 두었다.
맥주는 금세 동이 난다.
유리는 학원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와서는 바로 맥주를 마신다.
벌컥벌컥 참 맛있게도 마신다.
유리는 혼자 베트남에 열흘간 떠나서는 매일 맥주를 세 병씩 마셨다.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항상 취해 있었다.
함께 재활용을 내놓을 때, 나는 장난을 쳤다.
"나는 한 캔밖에 먹은 기억이 없는데, 이 맥주 캔들은 다 누구 거지?"
잔소리를 하려던 것은 정말 아니었다.
나는 유리를 놀리는 데 가장 머리가 비상하다.
매해 우리나라에서 코딩 대회가 열린다.
나는 경험 삼아 출전해 보려고 한다. 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
요즘 나는 매일 내가 푼 코딩 공식들을 블로그에 작성한다.
코딩 공유 커뮤니티도 있는데 그곳에 가입도 했다.
유리는 아침에 너무 졸려해서 기분이 다운되는 편인데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에 문제를 풀고는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유리는
"아침부터 잘난 척하지 말라"라고(?) 말한다.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요즘 저녁을 많이 먹었더니 체력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좀 굶어 보려고 한다.
나는 가끔 요거트로 저녁을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유리는 무조건 저녁을 먹어야 한다.
정말 배고플 때 유리는 체력이 다 떨어졌다는 증거로 손을 떨거나, 손이 자주 저릿저릿하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체력이 떨어져서 손을 떠는 거야, 알코올 중독으로 떠는 거야?"
요즘은 퇴근 후 유리와 함께 먹는 저녁 시간이 가장 즐겁다.
....
종종 써 봐야겠다.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김성수는 나의 일부이기도 해서 내 일기로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