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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할 땐 나도 모르게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다.
상대에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잠시 주춤하게 되고, 그 사이 내 입술은 다른 문장을 내뱉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귀여운 일이기도 하다.
사랑에 빠졌을 때의 자신은 이미 자기가 아닌 상태이기 때문이다.
설레고 떨리고 들뜬 마음은 평소와 다른 나를 만든다. 상대가 좋아할 만한 그림으로 나를 칠하게 된다.
물론 거짓말을 내뱉는 순간 상대방을 속이기도 전에 나를 먼저 속이게 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엔 곧바로 깨달을 거다.
상대방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스스로와 먼저 가까워져야만 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