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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무엇일까.
거창하고 심오하게 생각하면 끊임없이 이야기가 전개될 터이니 나는 아주 가볍게 정의해 보려고 한다.아침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자유.
반대로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서 선택권조차 없다면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
그렇다면 모든 이가 자유로운 사람 아닌가?
맞다.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해야 하니 선택권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어쨌거나 하루를 연차로 쉴 수도, 그냥 출근해서 근무를 할 수도, 영원히 퇴사를 할 수도, 혹은 나 몰라라 잠을 자버릴 수도 있는 무궁무진한 선택권 앞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자유롭다니, 어감상 가벼운 마음이 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무거운 단어가 아닌가 싶다.
우리 각자의 삶이 결국엔 우리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한다. 매 순간 나의 선택을 내 삶이 빠르게 낚아채고 있고,
그 선택들이 모여 가치를 만드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로 결론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가치 없는 선택들로 많은 후회를 남기곤 한다.
자유롭게 주어진 시간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당장 지금부터 흘러가는 1분 1초의 모든 시간이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선택 한 쌍의 단어는 한없이 가볍기보다는 무겁고 무거운 느낌을 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