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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날도 아닌 날남의 일기 서른둘 2024. 11. 30. 21:28
성수와 손을 잡고 저녁 산책을 하고 오는 길에 동네 꽃집에 들렀다.
아무 날도 아닌 날인데 그냥 꽃을 샀다.
나는 빨간색 튤립과 보라색 패랭이꽃을 골랐다.
곧바로 집에 가서 화병에 꽂을 것이기 때문에, 포장은 간단히 해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특별한 날에는 화려한 꽃다발이 기쁨을 배로 북돋아 주지만,
오늘같이 보통의 날에도 소박한 포장지 속의 강렬한 꽃잎이 내내 하루를 설레게 만들어 준다.
아무 날도 아닌 날에도 성수와 몇 송이의 꽃만 있으면 여느 때 못지않은 특별한 날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