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할머니가 자주 불렀던 찬송가 중에 이런 가사가 있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나는 종교가 없지만 이 문구에는 공감한다. 사랑이 제일이라는 말.
믿음과 소망에는 행동이 없지만, 사랑에는 행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가만히 믿고 무언갈 소망할 때는 행동이 별로 없다.
짝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기를 소망만 할 때 내가 하는 행동은 별로 없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땐 행동이 존재한다.
애인이 추우면 옷을 벗어 주고, 비를 맞으면 우산을 씌어 준다.
나는 예뻐지기를, 일인자가 되기를, 부자가 되기를 소망하지만 소망에는 행동이 거의 없다.
반면에 일기 쓰기에는 의지가 있는데, 의지에는 행동이 따른다. 그래서 지금도 쓰고 있다.
소망과 의지의 차이는 결국 행동의 문제다.
그래서 할머니가 불렀던 찬송가처럼, 사랑이 정말 제일이다.
깜깜한 밤을 무서워하는 어린 나와 동생을 위해,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천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셨다.
종교는 믿음을 강요하며 행동이 없지만, 할머니의 사랑에는 행동이 있었다.
나의 예뻐지기의 소망에는 어불성설이 도사리고 있지만, 일기 쓰기의 의지에는 꾸준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
행복한 삶의 비결에는 믿음과 소망보단 사랑과 의지가 더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