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성수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는 요즘 행복하고 안정돼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데, 각자가 하고 싶을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일단 배우자와 사랑하는 감정을 나누고 있어 안정감을 느끼고, 나는 공부를 하고 있어서 안정감을 느낀다. 성수는 IT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힘들지만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이런 느낌들에 더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 대화를 나눴다. 왠지 지금이 그런 타이밍인 것 같다고. 나는 크게 공감했다. 최근에 공부하는 게 재밌다. 그리고 지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수는 자기 일 분야에서 꼭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로에게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가 재밌는 순간이 왔다. 이 시간을 온전히 오래 열심히 누려보고 싶다.
반면에, 내가 안정된다고 느낄수록 인간관계가 줄어드는 것 같다. 물론 I와 E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I의 성향에 가까운 나는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는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 같았다. 그게 더 에너지가 빛나 보였다.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쏟아 자기 자신을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할수록 의미 없는 인간관계는 자연스레 정리되는 것 같다. 나는 친구나 모임이 꽤 있는 편이지만, 더 늘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미룬 채 인간관계에 쏟을 에너지가 나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집중할수록 더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성수와 나는 최근에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각자가 강해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온전한 에너지를 주는 성수에게 항상 고맙다. 그리고 나와 함께 공부 메이트가 되어주어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