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전기장판을 벗어나기 싫어 좀 더 눈을 붙이고 있는다. 기본 8~9시간은 채워서 자는 것 같다. 나는 평생 악몽을 많이 꾸는 편이었는데, 이것을 해결했다. 수면 질 향상을 위해 작은 알약 하나를 받아서 취침 전에 먹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제는 아니고, 악몽을 조금 조절해 주는 약이다. 덕분에 나의 수면 질은 크게 향상하였다. 우리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뇌의 건강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잠을 잘 자서 평소에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었다. 푹 자는 동안 뇌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요가도 다시 시작했다. 평소에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첫날 레슨을 받고 일주일 내내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어깨며 목, 허벅지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얼마나 나의 몸을 방치하고 살았던 걸까. 안 쓰던 근육들이 모두 소리를 질러댔다. 내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항상 자기 몸을 잘 챙기는 성수가 나에게 내 몸을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아이 생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히 공감했다. 내 몸을 챙길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몸도 챙길 수 있다.
성수는 최근에 IT 관련 서적만 읽는다. 지겹지 않냐고 물어봐도 책임감에 읽는다고 했다. 본인에게 부족한 공부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설이나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방면의 책도 함께 읽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작은 조언을 해 주었다. 한 곳에만 매몰되면 금세 지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와는 반대로 성수는 수면의 질이 하강했다. 오늘 한 일, 내일 할 일이 머릿속에서 계속 압박감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럴수록 일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해야만 한다. 일부러라도 다른 공기를 마시러 문을 활짝 열어야만, 자기가 있던 공간을 환기시킬 수 있다. 공기의 순환을 위해서라도 다른 책도 꾸준히 읽었으면 좋겠다.
먹는 건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다. 점점 더 안 좋은 음식들로 몸을 채우고 있다. 치킨, 피자, 맥주, 탄산 등 손쉽고 가볍게 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우리의 저녁 배를 채운다. 몸 건강을 위해서는 먹는 음식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비싸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기보단 안 좋은 음식을 피하는 방법으로. 내 몸의 70퍼센트는 최근에 내가 먹은 음식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이 맞는다면 지금 내 몸은 온통 밀가루와 탄산 투성이일 것이다. 정신적 환기도 중요하지만 내 몸의 환기 또한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다. 나쁜 것을 빼내고 좋은 것을 채우는 방향으로. 몸과 정신의 건강은 둘 다 나쁜 걸 비우고 좋은 걸 채워가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