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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와 만화책 (19.)남의 일기 스물일곱 2021. 4. 28. 17:49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 책 추천해 달란 얘길 듣는다.
그럼 내 대답은 "관심 가는 것부터"
잡지면 잡지, 만화책이면 만화책.
뭐라도 한 권 재밌게 읽어야 또 찾게 되고, 그렇게 넓혀간다.
그런데 사실 내가 생각할 때 책은 등산이다.
힘든 거 참고 견디면 어떤 순간이 온다.
책이 무조건 재미있을 순 없다.
그럼 다 책을 읽지, 왜 티빌 보고 폰을 봐.
내 개인적으로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거지, 꼭 재밌는 건 아니다.
다리 아프다가도 정상에 도착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마음이 시원해지고 넓어진다.
그때의 기분은 참, 탁월하다.
건강한 운동처럼 정신도 운동을 줘서 생각을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
분명 그걸 알아서 읽고는 있는데!
사실 나는 알고는 싶지만 알기까지가 너무 지루하다.
정상 올라가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지만,
오르막길 허벅지가 너무 아프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기가 싫다.
여러모로 책을 안 읽는 이유는 이게 이유인가 보다.
알기까지 그 오랜 호흡이 너무 지루하거나,
정상까지 다리가 후달릴 게 벌써부터 싫증 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