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의 색이 아름다운 것은 소량의 불순물 금속 원자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인생의 이치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완벽함보다는 약간의 잉여나 하자가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최근에 재즈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는데, 완벽한 코드 진행보다는 불협 화음을 중간에 섞는 게 더 재밌게 들렸다.
과학자들에게 안타까운 실수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끔 만들고, 어린아이들의 꾀죄죄한 밥풀 묻은 얼굴은 웃음을 유발한다.
딸기를 수확하다가도 덜 익은 비상품은 순간의 입속을 달콤하게 만들고, 달리기 꼴등이 있기 때문에 1등 한 어린이의 뿌듯함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끔 김성수가 뀌는 방귀로 험악했던 분위기가 풀어지기도 하고, 꽃다발 속 툭 튀어나온 한 송이의 줄기가 시선을 확 사로잡기도 한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잉여나 하자가 없다면 인생은 재미없었을 거다. 반대로 말하면, 잉여나 하자가 세상을 돌아가게 만든다.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가 살아가는 느낌을 준다.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또 설사 완벽하더라도 더 이상의 의미가 주어지지 않을 거니 슬플 거다.
고로, 완벽하지 않은 나의 인생은 앞으로도 재미있겠지?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