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는 스타벅스를 좋아하고, 난 싫어한다.
성수는 스타벅스 인테리어가 쾌적하다고 좋아하고,
난 커피가 맛없으며 심지어 커피를 제외한 모든 음료가 죄다 달기 때문에 싫어한다.
남편은 에스프레소를 훌렁 마셔버리거나, 아메리카노를 시키더라도 두세 모금만 마시기 때문에 상관없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메뉴판 앞에서 거의 고사를 지낸다.
그럼 스타벅스 말고 다른 델 가지 그러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대안은 또 없다.
우리 동네엔 커피 맛집이 하나도 없으며, 실제로 공부하기에 가장 쾌적한 곳은 스타벅스인 것도 같다.
허브차를 시키자니 집에서 마시는 티백들이 떠올라 아까워 죽겠다.
그래서 선택한 다른 음료들은 어쩜 하나같이 백종원 선생님 지휘 아래 만든 것만 같은지.
외국인 입맛으로 디폴트 설정이라도 되어있는 걸까.
어쨌든 달다. 죄-다 달다.
맹맹한 것도 분명 맛인데, 왜 꼭 자극이 있어야만 상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뜨뜻함으로 몸을 데우는 맹맹한 차가 기분 좋게 몸을 풀어주는 맛이라는 것도 있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