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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돈룩업'을 봤다.
완전히 스포하자면 두 번째 쿠키 영상에서 메릴 스트립이 죽는다.
어떻게 죽냐면 다른 행성의 이상한 동물에게 잡아 먹혀 죽는다.
아주아주 잔인하게.
여기서 다른 행성이라는 것을 추가로 설명해야겠다.
부자들은 멸망하는 지구를 탈출해 냉동모드에 들어갔다.
우주선을 타고 몇백 년 후에 공기가 있는 곳으로 자동 안착했는데,
그곳은 마치 공룡이 살던 중생대와 같았다.
단꿈에서 깨어나듯 메릴 스트립은 우주선에서 내려 기지개를 쭉 켰다.
태초의 이브처럼 완전한 알몸이었다.
어느새 미니 사이즈의 공룡 같은 녀석이 다가와 메릴 스트립을 한입에 잡아먹었다.
나는 이 장면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퍼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이 정복을 시작하고부터 세상은 살기 좋다고 말하게 된 거지,
애초부터 먹고 먹히는 생태계 속인 이 세상은 사실은 지옥인 게 아닐까?
우리는 모두 다른 동물을 헤쳐서만 살아가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