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하거나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 대체로 바다나 산에 간다.
산과 바다는 높거나 넓다.
어쨌거나 커다란 품을 가진 그들에게 콩알만 한 나를 비교하러 가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복작대다 보면, 이상하게 내 마음도 비례하여 함께 작아진다.
그래서 우리들은 필연적으로 마음 쉴 곳을 찾게 된다.
물 한 바가지 시원하게 뿌려 먼지를 싹 날려 버리듯
아주 많은 양의 물을 담고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시간이 항상 없다(?).
몸을 움직여 산과 바다로 갈 수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찾아야 한다.
산과 바다만큼 커다란 공간을 방문해야 한다.
그런 공간이 있을까?
내 생각엔 있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철학, 세계사, 코드 진행 등등
이렇듯 큰 공간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산, 바다와 비교하듯 또 내가 콩알만 해진다.
그럼 쪼잔했던 마음이 "정말 이런 걸로 내가 다 태클을 걸고 있었나?" 싶어 진다.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간혹 그런 공간들을 방문하고 나면
시야가 크게 트이고, 숨도 함께 트인다.
커다란 세상만큼 마음도 잠시 커다란 마음을 품기 때문이다.
넉넉한 스케일을 자주 섭취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
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