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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대로남의 일기 스물아홉 2021. 7. 30. 01:45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 대로 행복하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대체로 불행은 내가 마음먹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선택을 내리지 않으니까 흔들린다.
선택에 따른 대가까지 고민하니까 이도 저도 안 하는 것에 덧붙여 불안만 더하는 것이다.
정말 순수하게 꿈을 좇다 보면 현실적인 내 모습으로 인해 마음이 다칠 일이 많이 생긴다.
대단한 사람과 비교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나, 노력할 시간도 이젠 없는 것 같고 애를 쓸 일도 하기가 싫다.
외면하다가 현실과 타협하고 나면 조금은 쉬워지는데, 돈도 함께 들어오기가 쉽다.
의외로 돈을 버는 일은 정해진 길을 아주 착실히 따라갈 때 따라오기가 더 쉽다.
후에 돈을 쓰는 일은 아주아주 즐겁고 행복하다.
그런데,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안정감을 더하고,
그리고 '역시 돈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갖게 되더라도
이상하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상과 꿈을 평생 가지고 사는 듯하다.
게을렀던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때론 가정환경이 어쩔 수 없었다며 고개를 젓고, 안정적이 된 다음 취미로 하자고 합리화에 이르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현실에 타협한 것은 죄가 아닌 것 같다.그 소중한 꿈을 한곳에 조용히 품어 두었다가 언젠가 부화되는 날을 벼르는 그 마음만 간직해도 반은 성공인 듯하다.